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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알고리즘은 욕망을 아는가: 정신분석의 언어로 읽는 개인화

테이블 주위에서 여러 사람이 스마트폰 화면을 보고 있는 모습

정신분석과 문화 · 기록이 욕망이 되기 전

추천 화면은 내가 무엇을 클릭했는지는 기억할 수 있다. 그러나 그 클릭이 왜 일어났는지, 무엇을 피하려 했는지, 무엇을 선택할 기회가 없었는지는 기록만으로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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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발행 2026년 7월 24일 · 자료 확인·보완 2026년 10월 22일(KST)

자료사진: Rawpixel.com / Wikimedia Commons, CC0 1.0. 특정 플랫폼이나 이용자의 행동을 증명하는 사진은 아니다.

행동의 흔적과 욕망의 해석

많은 추천 시스템은 관측 가능한 신호를 바탕으로 다음 노출을 정한다. 예를 들어 YouTube의 공식 설명은 시청한 영상과 시청하지 않은 영상, 검색, 좋아요·싫어요, ‘관심 없음’ 의견을 추천에 고려하는 신호로 든다. 이는 한 플랫폼의 설명이며 모든 추천 시스템의 작동 방식을 뜻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클릭, 체류, 구매는 이유의 완전한 기록이 아니다. 업무 때문에 열었을 수 있고, 불쾌하지만 사실을 확인하려 했을 수 있으며, 이미 제시된 선택지가 좁았을 수도 있다.

정신분석의 언어는 여기서 비밀스러운 마음 읽기를 약속하지 않는다. 오히려 기록된 행동과 한 사람이 자기 선택에 붙이는 말 사이에 남는 간격을 보게 한다. Mariana Salles Kehl과 Heloisa Caldas의 이론적 논의도 플랫폼을 개인 진단의 도구가 아니라 반복과 욕망의 조건을 재배열하는 문화적 매개로 읽는다.

반복을 개인의 이름으로 부르지 않기

같은 영상이나 상품을 다시 보는 행동은 추천에 쓸 수 있는 신호다. 그것만으로 중독, 강박, 불안 같은 임상 명칭을 붙일 수는 없다. 이 글은 진단이나 치료를 제안하지 않는다. 문화비평이 할 수 있는 일은 화면이 어떤 반복을 쉽게 만들고 다른 선택을 덜 보이게 하는지 묻는 것이다.

가장 강한 비정신분석적 설명도 남겨야 한다. 반복은 단순히 편의, 가격, 시간 제약, 익숙한 형식의 선호, 혹은 서비스가 제공한 선택지의 결과일 수 있다. 이 설명들은 욕망이라는 말보다 먼저 검토되어야 한다.

개인화가 만드는 선택 환경

개인화는 거울처럼 보이지만, 그 거울은 과거 신호와 서비스의 목적, 노출 가능한 콘텐츠로 만들어진다. 보이지 않은 선택지는 선호로 기록될 수 없다. 그래서 추천이 잘 맞는다는 경험은 마음을 정확히 읽었다는 증거가 아니라, 이전 행동과 다음 화면이 서로를 강화한 결과일 수도 있다.

UNESCO의 AI 윤리 권고도 미디어·정보 리터러시와 책임의 귀속을 함께 다룬다. 이 권고를 개인화에 적용해 보면, 이용자에게 의지만 요구하기보다 무엇을 측정하고 무엇을 수정할 수 있게 설계했는지 묻는 편이 더 정확하다.

욕망은 결론이 아니라 질문

추천을 볼 때 ‘왜 이것이 나에게 왔을까’라는 질문에 하나의 심리 원인을 붙일 필요는 없다. 어떤 신호가 남았는지, 어떤 목적이 작동하는지, 숨기기·삭제·다른 탐색 같은 선택이 실제로 가능한지 살피면 된다. 정신분석은 알고리즘의 해답지가 아니라, 측정된 행동이 곧 정체성이라는 성급한 결론을 늦추는 비판적 언어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