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읽기 · Nature Communications 2026년 10월 12일 게재 논문
남극 스웨이츠 빙하가 이번 세기 말까지 바다를 얼마나 끌어올릴지에 대한 새 계산이 나왔다. 바닷물이 빙하 바닥 밑으로 수 킬로미터 스며드는 구간을 모델에 넣었더니, 2100년까지의 해수면 기여가 최대 30mm 안팎으로 기존 모델 평균의 약 두 배가 됐다.
글 Dr. RYU · NEWS TEXT
공개 2026-10-27 · 논문·발표 확인 2026-10-27 (KST)
대표 이미지: 2014년에 촬영한 남극 스웨이츠 빙하(자료 사진, 이번 연구 장면 아님). 사진 NASA.
스웨이츠 빙하는 서남극에서 바다로 흘러드는 거대한 빙하로, 남극 얼음 손실과 미래 해수면 전망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핵심 지역으로 꼽힌다. 미국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와 캘리포니아대 어바인 캠퍼스, 다트머스대 등의 연구진은 10월 12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이 빙하의 2100년까지 해수면 기여가 기존 전망의 두 배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을 실었다. NASA는 10월 20일 이 연구를 소개했다.
이 글은 논문이 무엇을 계산했고, 숫자가 어떤 조건에서 나왔으며, 저자들이 어떤 한계를 밝혔는지를 차례로 정리한다.
무엇을 새로 계산했나
빙하가 바다로 밀려 나가면 어느 지점에서 바닥을 떠나 물 위에 뜬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빙상 모델은 바닥에 붙은 얼음과 떠 있는 얼음 사이를 하나의 선, 이른바 접지선으로 다뤘다. 연구진은 실제로는 이 경계가 선이 아니라 폭이 있는 구역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조석 주기에 맞춰 얼음이 간헐적으로 들어 올려지는 사이 바닷물이 바닥에 붙은 얼음 밑 수 킬로미터까지 스며들고, 이 따뜻한 물이 얼음을 녹인다는 것이다. 논문은 이 구간을 ‘접지 구역’이라 부른다.
연구진은 NASA JPL과 캘리포니아대 어바인 캠퍼스가 개발해 온 빙상 모델(ISSM)에 이 접지 구역을 넣고, 먼저 지난 약 30년의 관측을 재현하는지 확인했다. 위성으로 관측한 빙하의 후퇴, 얇아짐, 흐름 가속을 모델이 따라가는지 보는 과정이다. 논문에 따르면 관측을 제대로 재현한 경우는 접지 구역을 폭 2~5km로 둔 때뿐이었다. 접지 구역을 뺀 모델이 과거 추세를 재현할 가능성은 수 킬로미터 폭의 접지 구역을 넣은 모델의 4분의 1 수준이었다.
숫자는 어디서 나왔나
과거 재현으로 보정한 모델을 앞으로 돌리자 결과는 접지 구역의 폭에 따라 크게 달라졌다. 아래 수치는 모두 1996~2023년 평균 수준의 기후 조건이 그대로 이어진다고 가정한 계산(추가 온난화 없음)이며, 전 지구 평균 해수면에 대한 스웨이츠 빙하 한 곳의 기여다.
| 모델의 접지 구역 폭 | 2100년까지 해수면 기여 |
|---|---|
| 접지 구역 없음(기존 방식) | 8.3 ± 3.0mm |
| 1 ± 1km | 14.3 ± 3.1mm |
| 3 ± 1km | 19.4 ± 5.2mm |
| 5 ± 1km | 30.1 ± 5.7mm |
출처: Poinelli 외, Nature Communications 17, 10364 (2026). 일정한 기후 강제력 시나리오.
논문은 접지 구역을 넣지 않은 계산이 국제 비교 프로젝트(ISMIP6) 모델들의 평균보다 낮고, 폭 1km는 그 평균과 비슷하며, 폭 5km는 그 평균의 약 두 배라고 비교했다. 또 접지 구역 폭을 5~6km로 둔 계산에서는 빙하가 지금 걸려 버티고 있는 해저 능선(무지노 능선)을 벗어나는 시점이 이르면 2038년으로 나왔다. 이번 세기 안에 이 능선을 벗어날 확률은 폭 2~3km에서 약 45%, 최근 위성 관측으로 추정한 폭인 4~6km에서 약 60%였다. 해저 능선은 빙하를 붙잡아 후퇴를 늦추는 지형이다.
NEWS TEXT 해설: ‘두 배’와 ‘3cm’를 읽는 법
제목처럼 쓰이는 ‘두 배’에는 비교 기준이 있다. 이 연구가 말하는 두 배는 같은 기후 조건에서 계산한 기존 모델 비교 프로젝트의 평균과 견준 값이며, 접지 구역 폭을 5km로 둔 경우에 해당한다. 폭을 1km로 두면 기존 평균과 비슷해진다. 다만 과거 관측을 재현한 폭은 2~5km였고, 1km 이하 설정이 과거를 재현할 가능성은 4분의 1 수준이었다. 즉 결과는 하나의 숫자라기보다 접지 구역이 얼마나 넓은지에 달린 범위다.
최대치 30mm는 전 지구 평균 해수면 기준으로 약 3cm다. 작아 보일 수 있지만 빙하 하나가 이번 세기 안에 더하는 몫이라는 점, 그리고 추가 온난화를 가정하지 않은 계산이라는 점을 함께 봐야 한다. 반대로 이 숫자만으로 한반도 해안의 해수면 변화를 알 수는 없다. 논문이 제시한 값은 전 지구 평균 해수면에 대한 기여다.
저자들도 자신들의 전망이 같은 조건에서 계산한 기존 불확실성 범위의 위쪽 절반에 놓인다고 적었다. 기존 범위를 벗어난 새 결과라기보다, 과거 관측을 재현하도록 보정한 설정이 범위의 위쪽을 가리킨다는 뜻에 가깝다. NEWS TEXT는 이 점을 이 연구의 핵심 의미로 읽는다.
저자들이 밝힌 한계
논문은 결과를 해석할 때 고려할 조건을 직접 밝혔다. 접지 구역의 폭을 계산 내내 고정값으로 뒀지만, 실제 폭은 바닥과 표면의 경사, 조석의 크기, 빙하 밑 물의 압력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빙하 앞쪽 끝의 위치를 고정했고, 출발점이 되는 빙하의 초기 형상에도 불확실성이 있다. 바다가 얼음을 녹이는 과정은 빙붕 아래의 해류와 열 이동을 직접 계산하지 않고 단순화한 식으로 다뤘다. 바닥 마찰을 계산 기간 내내 바뀌지 않게 뒀고, 앞으로 따뜻한 물층이 얕아질 가능성은 반영하지 않았다. 논문은 물층이 얕아지면 녹는 속도가 더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적었다.
과거 재현에도 차이가 남았다. 모델은 스웨이츠 동쪽 빙붕의 후퇴를 약 15km 크게 계산했고, 2004년부터 2022년 사이 관측된 얼음 배출과 얇아짐은 실제보다 작게 계산했다. 저자들은 동쪽 빙붕 후퇴를 크게 계산하는 편차가 이전 모델 연구에서도 보고됐다고 덧붙였다.
무엇을 더 지켜볼까
이 연구의 결론은 접지 구역을 얼마나 넓게, 얼마나 활발하게 녹는 곳으로 보느냐에 크게 기대고 있다. 저자들도 접지 구역 가까이에서 현장 관측을 늘리는 일이 시급하다고 적었다. NEWS TEXT 해설: 바닷물이 실제로 어디까지 스며드는지, 그 폭이 시간에 따라 어떻게 바뀌는지가 관측으로 확인되면 전망의 범위를 더 좁힐 수 있다. 다른 연구팀의 모델이 같은 방식으로 비슷한 결과를 내는지도 지켜볼 지점이다.
NEWS TEXT 해설로 정리하면, 이 논문은 스웨이츠 빙하가 곧 무너진다고 말하지 않는다. 바닷물이 얼음 밑으로 스며드는 과정을 빼고 계산하면 해수면 기여를 낮게 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과거 관측을 재현한 설정(접지 구역 폭 2~5km)의 전망이 같은 조건에서 계산한 국제 비교 모델 범위의 위쪽 절반에 놓인다는 것을 보여 준다.
